
들어가며
오늘 매경 지면은 반도체 호황, 청년 고용 위축, 교육 현장의 리스크, 레버리지 과열이 한날한시에 겹친 장면을 보여줬다. 실적과 주가가 커질수록 산업의 체력은 더 좋아진 것처럼 보이지만, 현장에서는 인력 이탈과 고용 단절, 제도 불안이 같이 커지고 있었다.
1면의 첫 비포토 기사인 삼성 HBM4 기사부터 따라가면 오늘 지면의 결이 분명해진다. 돈과 기술은 앞서가는데 사람과 제도는 그 속도를 못 따라가고 있었고, 그 틈이 주식시장 변동성과 청년층 체감 불안으로 번지는 흐름이 곳곳에서 확인됐다.
① 삼성 HBM4 매출 첫 10억弗 돌파
삼성 HBM4 매출 첫 10억弗 돌파 - 매일경제
올 100억弗 달성 예상되지만성과급發 장기성장 위축 우려이재용회장 천안캠 전격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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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양산한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 HBM4가 출하 130일 만에 매출 10억달러를 넘겼다. 연말에는 100억달러 매출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붙었고, 이재용 회장이 천안 사업장을 직접 찾아 생산 현장을 점검했다. 매출 성장 속도만 놓고 보면 HBM 수요가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중심으로 완전히 올라섰다는 뜻에 가깝다.
다만 기사는 실적 잔치 뒤편의 고민도 같이 짚었다. 메모리에서 번 돈이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지 않으면 호황의 과실이 오래가지 못할 수 있고, 성과급 논란이 길어질수록 장기 투자와 인재 유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얘기다. 수익 규모보다 중요한 건 지금 벌어들인 현금을 어디에 다시 꽂느냐라는 문제였다.
가리봉늬우스 코멘트: HBM 숫자는 화려했지만 진짜 관전 포인트는 비메모리로 돈의 방향을 틀 수 있느냐였다. 슈퍼사이클은 대개 실적표보다 다음 투자표에서 길이가 갈렸다.
② 학생이 성희롱해도 대응 어려워 … 보험으로 방어 나선 교사 1만명
학생이 성희롱해도 대응 어려워 … 보험으로 방어 나선 교사 1만명 - 매일경제
'교권침해 보험' 가입자 급증 … 6년새 6배로 확 늘어폭행·지도불응·언어폭력 등교육 활동 침해 4년새 3.5배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 이후교권침해 보장상품 '우르르'민사·형사소송 비용도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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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권 침해를 보장하는 보험 가입자가 2018년 1477명에서 올해 5월 9312명으로 6배 넘게 늘었다는 기사다. 학생과 학부모에 의한 성희롱, 모욕, 폭행, 소송 위험이 커지면서 교사들이 교육활동 자체보다 법률 비용과 피해 보상부터 챙겨야 하는 상황이 됐다. 교권보호위원회 의결이 나면 보험금이 지급되는 구조가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띄었다.
보험금 지급 건수 역시 2018년 8건에서 지난해 168건으로 급증했다. 교사가 학생에게 손해를 끼칠까 봐 드는 배상책임보험이 아니라, 교사가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자신을 방어하려고 드는 보험이 커졌다는 점에서 교육 현장의 신뢰 붕괴가 더 선명하게 드러났다. 학폭 피해 학생 보험까지 확산하는 흐름을 보면 학교가 관계의 공간보다 리스크 관리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는 진단이 과장이 아니었다.
가리봉늬우스 코멘트: 보험이 늘었다는 건 상품 하나가 잘 팔렸다는 뜻이 아니었다. 교실 안 기본 신뢰를 보험 약관이 대신 메우기 시작했다는 얘기라서 더 씁쓸했다.
③ 일을 포기하게 만든 사회 … 구조적 원인 네 가지
일을 포기하게 만든 사회 … 구조적 원인 네 가지 - 매일경제
① 양질의 일자리 수도권 쏠림② 대·중기 임금격차 K자로 벌어져③ 전공 미스매치인문·예체능 계열 출신 청년공대보다 구직단념 비중 높아④ AI發 충격파저숙련 일자리 빠르게 대체기업들,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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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이 구직 자체를 접고 '쉬었음' 인구로 밀려나는 배경을 네 가지 구조 문제로 짚은 기사다. 양질의 일자리 수도권 쏠림,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큰 임금 격차, 전공과 일자리의 미스매치, 인공지능 확산에 따른 저숙련 일자리 축소가 동시에 작동하면서 청년 고용시장을 갉아먹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반도체 수출이 잘돼도 그 온기가 청년 일자리 전반으로 번지지 않는다는 점이 핵심이었다.
기사에 실린 통계를 보면 중소기업 월 임금은 대기업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고, 예체능과 인문계열 청년의 쉬었음 비중은 특히 높았다. AI를 도입한 사업체일수록 고숙련 인력 비중은 늘고 저숙련 비중은 줄었다는 연구 결과도 소개됐다. 결국 청년이 게을러서 쉬는 게 아니라, 첫 일자리의 위험이 너무 커진 시장 구조가 청년을 뒤로 밀어내고 있다는 얘기였다.
가리봉늬우스 코멘트: 청년 고용 문제를 의지 부족으로 돌리기엔 숫자가 너무 선명했다. 일자리 총량보다 첫 진입의 질과 격차를 손보지 않으면 쉬었음 통계는 계속 불어날 가능성이 크다.
④ 삼전닉스 레버리지 16조가 불질러 … 코스피 시총 744조 증발
삼전닉스 레버리지 16조가 불질러 … 코스피 시총 744조 증발 - 매일경제
韓증시 검은 화요일…하루 새 910P 빠져 낙폭 최대레버리지 ETF 순자산 28조원리밸런싱 수요로 변동성 증폭홍콩서도 '닉스 레버리지' 몰려골드만 "한국증시 5% 변동때기관 연쇄매매 7.2조원 발생"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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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하루 만에 910포인트 빠지며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한 배경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가 지목됐다. 코스피200 레버리지, 삼성전자 레버리지, SK하이닉스 레버리지 순자산만 28조원에 달해 일일 리밸런싱 물량이 장중 변동성을 더 키웠고, 하루 새 코스피 시가총액 744조원이 증발했다. 일본과 대만보다 훨씬 큰 하락폭이 나온 이유를 기사도 이 지점에서 찾았다.
문제는 국내 상품만이 아니었다. 홍콩과 미국에 상장된 한국 관련 레버리지 ETF까지 얹히면서 국경 간 리밸런싱이 변동성을 증폭시키고 있었다. 골드만삭스는 한국 증시가 5%만 움직여도 7조2000억원 규모의 감마 리밸런싱 수요가 생긴다고 분석했고, 금융당국도 단일 종목 레버리지와 미수·신용거래 위험을 함께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상승장에선 편리했던 레버리지가 하락장에선 시장 전체를 흔드는 증폭기로 돌아온 셈이었다.
가리봉늬우스 코멘트: 레버리지는 원래 개인의 공격적 선택처럼 보이지만, 덩치가 커지면 시장 구조 자체를 바꾸는 상품이 된다. 이번 급락은 투자 성향의 문제가 아니라 배수 구조의 청구서에 더 가까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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