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일 아침인데 뉴스가 심상치 않다. 중동 전쟁이 8일째로 접어들면서 이스라엘의 이란 본토 공습이 본격화됐고, 이란은 드론으로 맞서고 있다. 전쟁이 저 먼 곳 이야기 같지만 기름값과 원자재를 따라 한국 경제에 직격탄이 날아든다. 경유가 리터당 1900원에 육박하고, 석유화학 원료인 나프타는 2주 치 재고밖에 안 남았다.
오늘은 중동발 리스크가 한국 경제에 어떻게 전이되고 있는지, 그리고 우리 경제의 체력이 이런 충격을 버틸 수 있는지를 4개 기사로 짚어본다.
① 이스라엘 전투기 80대 이란 공습… 이란은 드론으로 보복
“결국 사과했지만”…이스라엘 전투기 80대 공습에 이란의 보복 방법 - 매일경제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 이란 전쟁이 8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중동 일대의 공항과 유전 등 민간 시설까지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7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이란 테헤란 내 목표물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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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스라엘의 대 이란 전쟁이 8일째에 접어들었다. 이스라엘군은 7일(현지시간) 전투기 80대 이상을 동원해 테헤란과 이란 중부의 군사 기지, 미사일 발사대, 지하 시설 등에 대한 광범위한 파상 공습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공습 과정에서 테헤란 메흐라바드 공항이 불길에 휩싸이는 등 민간 시설 피해도 속출했고, 이스파한주에서는 최소 8명이 사망했다. 이란군도 해군 드론 공격으로 이스라엘, UAE, 쿠웨이트 내 미군 기지를 타격했다고 발표했으며, 사실상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한 척도 공격했다. 텔아비브에서는 이란 미사일로 인한 폭발음이 감지돼 주민 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걸프 국가들의 피해 비난이 높아지자 이란 대통령은 국영TV 연설을 통해 걸프 국가들에 사과하면서 이웃 나라에 대한 공격 중단을 선언했다. 하지만 이스라엘과의 전면전 상황은 변한 게 없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지속되는 한, 전 세계 에너지 시장의 불안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 가리봉뉘우스: 사과하면서 유조선은 때리는 게 이란 외교다. 걸프 국가 '피해 최소화'와 이스라엘 '전면 대결'을 동시에 하겠다는 건데, 양쪽 다 성공하기 어렵다. 호르무즈 봉쇄가 풀리지 않는 한 에너지 시장 변동성은 당분간 각오해야 한다.
② 중동 긴장에 기름값 급등… 경유 1900원 눈앞
중동 긴장에 기름값 급등…경유 1900원 눈앞 - 매일경제
전국 휘발유 1881원·경유 1899원 주간 기준 3주째 상승 “중동정세 악화 영향…내주도 상승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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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주유소 기름값이 3주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7일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881원, 경유는 1899원으로 1900원에 육박했다. 서울은 이미 휘발유·경유 모두 1900원 중반대에 진입했다. 주간으로도 3월 첫째 주 휘발유는 전주보다 55원, 경유는 86원 올랐다. 수입 원유 가격 기준인 두바이유는 지난주보다 15.6달러 오른 86.1달러를 기록했고, 국제 경유 가격은 42.6달러 급등한 134.8달러까지 치솟았다.
시민들의 체감 부담이 커지고 있다. 배달업 종사자들은 경유가 휘발유보다 비싸진 상황에서 하루 수십 킬로미터를 운전해야 하니 부담이 상당하다고 호소했다. 정부는 범부처 석유시장점검반을 운영하고 불법 유통에 대한 특별기획검사에 나섰지만, 국제유가 상승분이 2~3주 시차로 국내에 반영되는 구조상 기름값 추가 상승은 불가피한 전망이다.
☞ 가리봉뉘우스: 경유가 휘발유보다 비싼 역전 현상이 물류비 → 물가로 전이되는 건 시간문제다. 배달비·택배비부터 식료품까지, 소비자가 체감하는 인플레이션은 지표보다 훨씬 빠르게 올 수 있다.
③ 중동전쟁 직격탄… 韓 석유화학, 나프타 재고 2주뿐
중동전쟁 직격탄 韓석화 …'에틸렌 원료' 나프타 2주뒤 동난다 - 매일경제
여천NCC '불가항력' 선언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나프타 수입 사실상 중단 사태다른 韓석화 기업들도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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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에틸렌 생산 업체 여천NCC가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중동산 나프타 수입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3월 인도 예정이던 원료 도착이 크게 지연됐기 때문이다. 여천NCC는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공동 투자한 연간 에틸렌 생산 228만5000톤 규모의 국내 최대 거점이다. 이미 구조조정으로 3공장은 가동을 중단한 상태에서 남은 1·2공장마저 최소 용량으로 운영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렸다.
문제는 다른 석유화학 업체들도 사정이 비슷하다는 점이다.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의 나프타 재고는 약 2주 분량에 불과하다. 수입 나프타 중 51%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고, 중동산 비중은 58%에 달한다. 나프타 가격은 5일 기준 톤당 698달러로 1주일 만에 26.3% 급등했다. 업계에서는 현재 80% 수준인 에틸렌 가동률이 60~70%까지 낮아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 가리봉뉘우스: '불가항력 선언'은 석유화학 업계에서 거의 전시(戰時) 수준의 비상 조치다. 나프타 2주 치 재고라는 건 사실상 '3월 하순이면 바닥'이란 뜻이다. 정유사가 원유를 돌려 나프타를 더 뽑아내도 그 원유마저 중동산이라, 사태 장기화 시 연쇄 타격은 불가피하다.
④ 한국 국민소득, 12년째 '4만 달러의 벽'… 대만은 4년 만에 돌파
낮은 생산성·투자 부족·원화 약세…한국 국민소득 성장판 닫혔다 - 매일경제
저성장·고환율에 한국 경제 ‘3만달러 트랩’ 허우적 대만, 4년 만에 3만달러>4만달러…미국의 절반 수준 전문가들 “기술발전·노동유연화로 생산성 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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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약 3만6600달러로 추산되며 12년째 '마의 4만 달러'를 넘지 못했다. 반면 반도체 경쟁국 대만은 2021년 3만 달러 진입 후 불과 4년 만에 1인당 GNI 4만585달러를 달성했다. 대만의 지난해 실질 GDP 성장률은 8.68%, 올해 전망치도 7.71%인 데 비해, 한국은 지난해 1%대 성장에 그쳤고 올해도 2%대가 예상된다. 원화 약세도 발목을 잡았다. 연평균 원·달러 환율이 2024년 1363원에서 지난해 1422원으로 오르면서 달러 환산 소득이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한다. AI 붐을 타고 TSMC 중심으로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진입한 대만과 달리, 한국은 삼성전자의 기술 경쟁력 약화, 고등교육 투자 부족, 모험자본 형성 미비로 민간 주도 성장이 어려운 상황이다. "노동 유연성을 높이고 연공서열 중심 임금 체계를 개편해 네덜란드식 유연안정성 모델을 도입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 가리봉뉘우스: 대만은 TSMC 하나로 경제를 끌어올렸고, 한국은 산업이 다각화돼 있어서 하나가 잘 된다고 전체가 뛰지 않는다. 그런데 그 '다각화된' 산업들이 지금 중동 리스크에 동시다발로 타격받고 있다. 체질 개선 없이 외부 충격만 반복되면 4만 달러는 점점 더 멀어질 수밖에 없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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